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많이 부는 초봄에는 가벼운 겉옷이 필수다. 한낮의 햇살이 따스하다고 만만하게 봤다가 불쑥 찾아드는 한기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보온도 되고 스타일도 살아나는 봄 아우터를 꼭 챙겨야 한다. 긴 겨울이 지나고 화창한 봄이 찾아오면 가장 반가운 건 옷이 가벼워진다는 점이다. 또한 종류가 한정적이던 겨울 외투와는 달리 환절기 시즌의 아우터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는 것도 패션인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요인이다. 그야말로 멋부리기 딱 좋은 계절, 봄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으니 새로운 시즌의 유행패션을 살펴보고 최근 각광을 받는 스타일링으로 옷 잘 입는 언니들의 행렬에 합류하도록 하자. 갖고 있으면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유용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 웬만해서는 실패하지 않을 봄 아우터, 이번 시즌에는 다음 네 가지 아이템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흔히 바람막이라 불리는 윈드브레이커는 말 그대로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봄바람에 대비해 갖추어야 할 아이템 중 하나다. 원래는 선수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입는 스포츠용 점퍼였지만 애슬레저 룩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룩과 믹스매치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감각의 스트리트웨어로 부상했다. 스포티한 블루종 스타일, 편안한 아노락 스타일, 캐주얼한 후디 스타일 등등 디자인과 색상도 다채로운데다 기능성도 좋기 때문에 멋과 보온 둘 다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윈드브레이커의 뛰어난 점이다.
일찍이 가브리엘 샤넬은 활동하기 편하면서도 여성미를 잃지 않는 옷을 구상했고 그로 인해 등장한 것이 바로 트위드 슈트다. 따라서 클래식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트위드 재킷이 시대를 거치며 점차 모던하게 해석되어, 이제는 관습을 뛰어넘은 디자인과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의상으로서 다른 옷과는 비견할 수 없는 마력의 아이템으로 굳건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데님 팬츠에도, 원피스에도, 어디에나 매치해도 멋이 보장되며 슈트로 입으면 더욱 럭셔리한, 멋쟁이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광부들을 위한 작업복으로 개발된 소재이므로 튼튼하고 편하다는 점에 있어서 일단 보장을 받은 셈인 데님은 진 팬츠는 물론 재킷으로도 인기가 높다. 요즘은 가슴 포켓과 V자 재봉라인이 들어간 트러커 재킷(Trucker Jacket)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클래식한 디자인이 딱딱하게 느껴진다면 좀 더 소프트하고 유연한 느낌의 데님 재킷도 스타일리시하다. 어떤 옷차림과도 어울리는 데님 재킷의 매력은 무거운 느낌은 가볍게, 여성스러운 클래식은 캐주얼하게, 룩의 분위기를 중화시키는 꾸안꾸의 역할에 있다.
이번 시즌 짧은 길이의 아우터가 유행하면서 허리길이의 보머 재킷도 올봄 주목할 만한 아이템이다. 미국 공군 비행사들이 입던 보머 재킷(Bomber Jacket)에서 유래된 이 집업 점퍼 스타일의 아우터는 소매단과 밑단에 달린 밴드로 인해 몸에 붙지 않아 편안한데다 형태가 잡혀있어 멋스럽다. 특히 짧은 기장에 허리는 조여주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와이드 팬츠나 조거팬츠, 플리츠스커트 같은 넉넉한 하의와 잘 어울린다는 특징과 더불어, 스웨트 셔츠는 물론 진주 목걸이와도 자연스러운 무드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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